[제328호 1/10] <신년사> 한국유리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윤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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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유리산업계 종사자 여러분,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유리산업에 종사하시는 여러분의 가정마다 신명과 화목이 넘치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성취되는 복된 한해가 되길 기원 드립니다.
올해는 ‘검은 토끼의 해’로, 토끼는 대체로 착한 성품을 타고났으며 앞길을 막는 장애물이 나타나면 간단히 뛰어넘어 성장할 수 있고, 감수성 및 임기응변이 뛰어나서 전략가로서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토끼의 좋은 기운을 받아 올해 어려움을 잘 극복하여 좋은 일들만 생기기를 희망합니다.
유리는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유리병, 물잔 등 각종 식기와 전등, 유리창 그리고 광학기기에 사용되는 등 인류문명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발전해왔습니다.
현재 유리는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건축, 자동차, 포장분야 등 전통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에너지, 의료, 환경, 정보통신 등의 분야까지 우리 생활과 모든 산업 영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작년은 UN에서 지정한 “세계 유리의 해”로 국내 유리산업계가 뜻을 한데 모아 유리의 해를 홍보하고 유리기술세미나 및 유리심포지엄 등 관련행사를 개최하여 그 어느 해보다도 뜻 깊은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이 기운을 이어받아 유리산업계에 종사하시는 여러분들이 함께 뭉쳐 모두가 발전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최근 온실가스 감축 등 다양한 환경적 압력으로 인해 국내 산업이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유리산업은 로이유리, 태양광 유리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및 에너지 절감에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포장재로서의 유리는 재활용이 가장 용이한 친환경 재료로써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만든 유리 소재는 우리 제조업 성장의 핵심으로, 유리산업의 경쟁력이 강해진다면 우리나라 제조업의 경쟁력도 당연히 강해질 것입니다. 유리산업계가 협력하고 노력을 더한다면 튼튼한 제조업을 뒷받침하는 유리산업 강국으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지난 한 해 아직 가시지 않은 코로나 19로 인해 만족할 만한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하여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연료 가격도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하여 유리산업에 종사하시는 여러분들에게 매우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도 유리산업 현장에서 땀과 열정을 쏟아 내며 자신의 자리를 꿋꿋하게 지켜내 주시고 계신 여러분 모두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전통세라믹 산업인 유리산업의 대부분은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종사하는 분야로서 중국을 비롯한 수입제품 때문에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비단 유리산업 뿐만 아니라 도자기, 타일, 점토 벽돌, 내화물산업 등이 모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급 제품은 유럽이 차지하고 저가품은 중국이 차지하는 한국 유리산업의 위치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유리산업계는 가격으로 경쟁하던 시절은 이제 지나고 한 차원 발전된 고가의 차별화된 유리제품을 생산하는데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입니다. 업체는 품질향상과 신제품 개발에 노력하여야 할 것이며, 정부와 학계는 각종 정책지원과 연구개발비 지원, 신기술 제공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유리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서 고급화 전략을 구사할 때 우리 유리산업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전과 응전, 시련은 또 다른 희망을 찾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본인은 단호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늘 이러한 시련이 있기에 우리들은 노력했고 이런 작은 노력들이 모여 커다란 변화와 발전으로 승화되었듯 지금의 어려운 시련은 우리의 또 다른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데 작은 밀알이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19에서 벗어나 일상으로의 복귀가 완전히 이루어질 수 있기를 희망하며, 유리산업을 비롯한 국내외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경기 회복을 기대해 봅니다.
끝으로 지난해 유리산업 종사자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 진심으로 따뜻한 격려와 경의를 표하면서 2023년 계묘년에는 유리산업이 모든 분야에서 실질적인 도약을 이루는 해, 관련 일자리가 늘어가는 해, 기업이 성장을 이루는 해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한국유리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윤국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