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호 5/25] 국내 접합유리 후진국 수준, 안전 강조한 시대 흐름에 적용 증가하나?

현재 판유리 시장에서 5%내외, 5년 안에 10%대로 성장 예상

 최근 공중파 뉴스에 강화유리문으로 된 금은방 출입문을 망치로 깨고 들어가 귀금속을 털어 달아난 절도범의 소식이 전해졌다. 강화유리문을 망치로 부수고 귀금속을 털어 달아나는 데는 단 4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절도범은 유리문만 있는 금은방을 범행 대상으로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유리문에 접합유리가 적용되었다면 40초란 시간으로 부족하지 않았을까? 접합유리는 단순히 방범용도 뿐만이 아니다. 최근 안전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에서 안전유리의 대표적인 제품군인 접합유리 제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파손된 판유리의 파편은 날카로워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학교, 병원 건물이나 인체에 직접 닿는 부분에 설치하는 대부분의 판유리는 깨져도 비산(飛散)방지 기능이 있는 접합유리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유럽 대부분 선진 국가들의 접합유리 사용은 전체 건축용 유리 시장에서 최소 15% 이상이며, 일부 국가에선 50%를 차지할 정도로 보편화 되어있다. 선진국들은 이미 30년 전부터 접합유리 사용량이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호주는 1970년대부터 16세 이하의 학생들을 수용하는 학교 건물에는 접합유리를 의무 사용하도록 법제화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 뉴욕의 경우도 교실, 사무실, 복도, 식당, 화장실 등 학교에 설치되는 판유리는 접합유리를 사용한다. 이처럼 선진국들의 접합유리 사용량이 증가하는 원인은 안전을 중시하는 법을 명확히 규정해 놓고 그에 따른 정부 차원에서의 체계적인 홍보와 선진화 된 안전의식이 조화를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접합유리 사용에 대한 기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해 전체 판유리 시장에서 5% 내외로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접합유리는 앞으로 5년 안에 10%대로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 들어 안전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며 우리나라도 늦은 감은 있지만 조금씩 안전유리 사용을 권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부도 학교와 실내 건축물의 안전시설 관리기준이 강화되면서 사용을 권장하고 나섰다. 

 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로 학교시설 안전관리기준을 강화하여 교실 문을 여닫이 구조로 할 경우 반대편이 보일 수 있도록 일정 높이에 고정된 유리창을 설치하고 판유리는 충격에 의한 관통 및 파손 시 파편의 비산이 없어야 한다. 또한, 실내건축의 구조, 시공방법에 관한 기준도 안전하고 효율적인 사용을 위하여 실내에서 일어나는 추락사고 방지를 위해 두 개 층 이상 개방된 계단 및 복도에 설치되는 난간은 높이 120cm 이상으로 하고, 판유리 난간일 경우 파손 시 비산되지 않는 유리로 설치하고 있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거실내부에 고정식 칸막이와 공동주택 욕실에 설치하는 샤워부스의 재료가 판유리인 경우에도 파손 시 비산이 되지 않아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비산방지 유리는 최소 두 장 이상의 판유리 사이에 필름을 접합하거나 단판유리에 필름을 부착하여 45kg의 추가 75cm 높이에서 낙하하는 충격량에 관통되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 소음차단을 목적으로 도로 방음벽과 차열 방화유리, 방탄유리, 방폭 창호, 방범용도 등 접합유리는 여러 용도에서 권장 및 적용되고 있다. 접합유리는 두 장의 판유리 사이에 투명하고 접착성이 강한 PVB, EVA 등과 같은 필름을 삽입, 진공상태에서 판유리 사이의 공기를 완전히 제거하여 고온, 고압으로 밀착시켜 생산되어 파손 시에도 쉽게 관통 및 비산이 되지 않는 대표적인 안전유리다. 판유리와 판유리 사이에 특수 레진을 주입하거나 단판유리에 접착성이 우수한 안전필름을 부착하기도 한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으며 안전사고는 누구한테도 예고 없이 불시에 찾아 올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의식과 안정성이 요구되는 장소에 그에 맞는 적절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판유리도 안전유리로 접합유리라는 좋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우리도 시급히 접합유리를 정책적으로 권장하는 제도의 보완이 시급하며, 국민들의 인식전환과 정부와 기업차원의 홍보가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www.glassjourn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