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glasstec 2024 대주제 ‘판유리 산업의 순환경제 실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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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소재 기후위기 및 에너지 싱크탱크인 “아고라 에너기벤데(Agora Energiewende)”[]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23년 산업부문 가스배출량은 전년 대비 12% 줄었다.  언뜻 보기에는 긍정적인 변화로 보이나, 에너지 고비용, 업계 경쟁 심화로 말미암은 수요 감소로 인해 에너지 집약적 산업의 생산이 감소했기에 나타난 현상이다.
올해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glasstec의 판유리 업계 관련 첫 번째 대주제는 순환 경제로, 생태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수십 년간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 파유리를 생산 사이클에 재투입하면 원료를 절약하고 용융로 온도를 낮추며 소중한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재활용 유리로 만든 1kg의 플로트 유리는 원재료로만 만들어진 유리 배치보다 이산화탄소를 약 0.3kg 덜 배출한다. 문제는 철거나 리모델링을 하는 건물에서 수집되는 파유리의 양이 매우 적고 판유리 업계로 흘러 들어가는 파유리의 양이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본 기사는 이러한 현상의 이유를 분석하고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제대로 기능하는 사이클을 원한다면 이 프로세스의 여러 부분에 내재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관련된 사람들을 설득해야 한다. 아직까지도 건물 철거나 리모델링 시 나오는 자원을 완전히 수거하는 재활용 구조는 매우 드물다. 다시 말해 건축물에서 나오는 유리가 건축용 유리로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상당히 적다는 이야기다. 재활용 프로세스에는 플로트 유리 제조업체와 프로세서, 창호 설치업체, 대규모 재활용 업체 관계자 및 건축 재료를 재사용/재활용 센터에 넘겨 본 모든 사람이 참여하게 된다.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이렇다. 디지털 자원 패스포트(DGNB, 지속가능한 건축물 인증제도)가 있는 건물이 라이프사이클의 마지막에 도달하면, 세심하게(철거가 아닌) 해체되고, 여기서 나온 자원은 수거 및 재사용된다.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폐기 자원은 적절히 분리 수거되어 이를 처리할 재활용 업체에 전달된다. 고급 판유리의 파유리는 제조업체의 플로트 유리 용융 설비로 옮겨진다. 그러나 현실은 많이 다르다. 건물이 “생명을 다하면”, 사용 가능한 재활용 자원은 건축 폐기물이 되어 재활용 기업으로 넘어 간다.
건물을 철거하는 것 보다 해체하는 것이 더 좋아 보이는데, 이렇게 하면 건설 프로세스가 거의 역순으로 진행되어 소중한 원료나 건물의 기본 구조의 일부가 회수된다. 이 곳에서 수집된 재활용 재료를 분리하고 회수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더구나 재활용센터 자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료의 순도 리스크도 있다. 사업자와 최종 소비자들 모두에게 어떤 폐기물을 어디에 버려야 하는지 분명한 가이드라인이 주어져 있다. 하지만 가끔 오래된 도자기 그릇이 폐 건물 유리 폐기통에 들어가거나 창틀이 붙은 유리창을 아무 생각 없이 제일 가까운 재활용 박스에 버린 사람 때문에 유리창이 엉뚱한 곳에 버려지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재활용 재료가 오염되고, 재처리를 거쳐도 판유리 업계가 요구하는 높은 품질 기준을 맞출 수 없게 된다. 그 이유는 이렇다. 생산 시스템이 아주 미세한 원료 상태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배치의 아주 미세한 오염조차 제품 생산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생산 기계의 재설정이 필요하므로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 생산 다운타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재활용센터에서 검수 시 파유리의 품질이 괜찮다고 판정된 이후에도 많은 경우 운영 리스크를 피하려고 순도 기준이 비교적 낮고 파유리를 중요한 재활용 원료로 여기는 유리 용기업체나 단열재 재료 업체로 보낸다.(다음호에 계속)[기자.최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