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인증제품 아닌 가짜 거울 설치한 LH아파트 해당가구 전면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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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LH아파트 욕실거울에 KS L 2406(이하 KS 거울) 표시 인증이 없는 부적합 제품이 설치되었다. 부적합 거울은 7,800여 가구에 달하며, 전면 교체한다고 밝혔다. 입주민들은 속았다는 반응과 함께 새 아파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KS 거울은 뒷면 보호막 페인트 면에 250mm이내의 줄 간격으로 40mm이상 크기의 거울 KS 표시와 로트번호, 제조사 등이 반복적으로 표시되어 있는 데 적발된 현장의 거울에는 이 표시가 없었다. 당초 KS 거울을 설치하기로 해놓고 제조사가 불분명한 저가 및 품질이 의심되는 거울로 속인 것이다. LH와 시공사의 품질관리 소홀과 하도급 업체를 비롯한 협력업체가 부적합 자재를 공급해 이번 사건의 해당업체들은 책임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도급 및 재하도급으로 이어지는 업체의 관행과 부실한 품질관리 및 일부 몰상식한 업체의 속임수가 문제를 키웠다.
국내 KS 거울 제조업체 관계자는 시공사가 당사제품으로 자재승인을 받고 실제 시공할 때는 다른 제품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도급에 재하도급을 거치면서 KS 제품을 공급한다는 약속은 서류상에만 존재하고 실제 납품은 가짜가 설치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사)한국판유리창호협회 관계자는 소비자는 외관상 KS 거울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없다면서 KS 인증이 없는 하급 거울의 가격은 30~50%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전했다.
본지는 KS 거울 제조사 현황도 살펴보았다. 현재 KS 거울 인증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는 총 12개사로 국내 제조는 영도유리산업과 자산유리, 대한거울 등 3개사이며, 9개사는 해외(제조사 소재지 기준 중국7, 말레이시아1, 태국1)업체다. 이중 은거울과 알루미늄거울 KS 인증을 모두 가지고 있는 업체는 국내 영도유리산업과 중국 업체 3곳 등 4개사이며, 은거울 KS 11개사, 알루미늄거울 KS는 1개사다. 이중에 중국 업체 1곳이 올해 4월 판매부진을 이유로 생산을 중단해 현재 11개사가 국내에 KS 거울을 공급하고 있다.
KS 거울을 수입하여 유통하는 회사의 입장도 들어보았다. 먼저 속여서 하급 거울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문제라고 강조하며, 그러나 저가 및 품질미달이 의심되는 제품 모두를 전체 수입 거울로 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해외 KS 거울 제조사도 국내 인증기준에 부합하는 품질테스트를 거쳐 KS를 획득하여 인체에 무해한 제품을 공급하는데 저가 및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으로 같이 취급받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한편, 정면에서 보이는 면이 아닌 후면에 표시하는 제품이고, 소비자가 알 수 없다는 이유로 기망해서 번 돈을 가치 있게 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상적으로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에는 그만큼 많고 여러 가지의 투자비용이 든다. 대부분 우리는 그 비용을 인정하고 제 값을 치루고 사용한다. 그러나 속여서 판 하급의 제품이 계속 늘어나면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들은 공정한 경쟁을 할 수가 없다.[기자.최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