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업계, 건설사 직판 현장에 제품 공급 확대
-중문과 부자재의 제품 개발과 단체표준 제정 등으로 품질 기준 정비
지난 10여 년간 큰 폭의 성장을 이룬 중문은 소비자 인지도 향상과 인테리어 시장에서 영향력이 높은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소비자를 상대로 한 시판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문을 건설사에 직접 등록하여 공급하는 특판시장에서 모델하우스 적용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품이 된 중문이 처음부터 소비자를 비롯해 건설사와 업계의 만족도를 높였던 것은 아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도 아파트에 중문이 적용되었는데 당시 중문은 금속이나 목재로 두텁게 프레임을 만들고 문짝에 유리를 끼워 넣는 단조 스타일이 대다수였다. 다소 투박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오히려 중문이 집을 좁아 보이게 하고 답답함을 준다는 이유와 하자에 대한 불만 증가로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2010년대 초반에 건물의 에너지절감이 이슈화 되면서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하고 현관과 주거 공간을 분리하는 중문의 우수한 공간 활용성이 부각되며 소비자들에게 다시 관심받기 시작했다. 심플한 알루미늄 소재의 프레임으로 디자인까지 향상시켜 2010년대 중반 국내 인테리어 대기업들의 시장 참여로 핵심 아이템으로 각광받으며 급성장했다.
중문 시장 확대의 가장 큰 역할은 업계의 품질 향상 노력이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업체난립으로 인한 치열한 가격 경쟁이 발생해 중문 품질을 악화시키는 사례도 있었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소비자 신뢰확보 및 건설사 적용을 위한 품질 향상에 업계가 공감하고 하자 부분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그동안 중문과 관련된 하자는 완충작용을 통해 문의 충격을 방지하는 댐퍼부분이 많았다. 중문업체들은 건축자재시장이 프리미엄 시장으로 변모하면서 문을 여닫을 때 자체적으로 충격을 완화해주며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주고 제품 파손이나 손끼임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댐퍼의 적용을 높여왔다. 과거 중문에 주로 적용되는 댐퍼는 약 2~3만회 이상 사용하면 스프링 장력문제와 함께 문의 무게와 충격 때문에 댐퍼 내부의 사출품들이 파손하는 하자가 발생하는 빈도가 높았다. 또 외부 온도에도 민감해 겨울철에 수축되는 단점과 유압실린더 방식의 댐퍼는 오일이 새는 문제도 있었다. 댐퍼뿐 아니라 중문 시장에서 가장 높은 포지션을 차지하는 3연동도어의 경우 초기에는 가구에 적용되던 연동 유니트가 주로 적용되면서 내구성 문제와 문짝의 이격현상으로 인한 흔들림과 처짐 문제 등이 주로 발생했고, 스윙폴딩도어는 여닫이도어 특성상 프레임과 프레임 이 맞닿는 부분에서 기어와 스프링에 하자가 많이 발생했다. 중문업계는 이 같은 중문의 하자를 감소시키기 위해 지난 몇 년간 주요 중문 자재의 국산화를 통한 품질 향상은 물론 시공 편의성을 향상시킨 제품 개발에 몰두한 결과, 전체적은 중문 품질의 상승을 이뤄냈다.
댐퍼의 경우 초창기 일본 및 독일 제품이 주로 사용됐지만 중문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던 시기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제품이 많이 적용됐다. 2010년대 중후반 이후에는 댐퍼를 개발하는 국내 업체 참여가 증가하면서 국산화가 많이 이뤄지고 품질 부분에서도 과거보다 많이 안정화 됐다는 게 업계 평가다. 부자재의 품질 안정화로 국내 대기업에서 공급하는 중문은 10만회의 개폐 테스트를 거친 고성능 댐퍼와 문을 여닫을 때 떨림을 잡아주는 스토퍼 등이 적용되고 있다.
3연동도어 유니트와 관련해서도 최근 연동도어의 이격현상을 잡아줘 흔들림을 방지하고 문의 처짐 문제를 개선시킨 고품질 연동 유니트가 공급되고 있으며 스윙폴딩도어도 댐핑기능을 갖춘 유압힌지가 적용돼 기존 하자를 대폭 개선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알루미늄 프레임의 고급화도 눈에 띄게 발전했다. 최근 중문의 알루미늄 프레임은 하드 아노다이징을 적용해 스크래치를 방지하면서도 골드, 펄, 티타늄 등 보다 고급화된 컬러 적용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더욱 강화시킨 제품이 선보여지고 있으며 처짐 문제와 대형사이즈의 중문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특수소재를 프레임에 삽입해 내구성을 향상시킨 중문 프레임도 개발된 상황이다.
미닫이 중문 단체표준 제정
한편, 중문의 품질과 관련해 지난 2021년에는 미닫이 중문 단체표준이 제정되었다. 한국제품안전협회는 중문의 단체표준을 통해 중문시장에 제품의 품질수준이 크게 향상되며, 안전에 대한 기준도 성립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는 여닫이 도어를 포함한 실내용 중문으로 이름이 바뀐 중문 단체표준은 공간 분리와 인테리어를 위하여 개구부 작업 없이 주택의 실내에 설치되는 미닫이 중문에 대하여 적용하며, 현관문과 창문은 제외한다. 이 표준이 제정된 경위는 중문의 기능적인 효과와 주택시장에서 신축과 리모델링 시 인테리어 옵션으로 중문의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문사고 발생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그에 대한 안전기준이 부재한 상황에서 제품의 안전성과 유해방지에 중점을 두어 제정되었다.
중문의 다양한 종류
중문은 현관 구조와 크기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개폐방식과 디자인이 적용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제품은 프레임 두께가 얇은 슬림 프레임의 3연동도어와 원슬라이딩 도어다.
슬림 프레임 중문은 유리 면적을 넓혀 개방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알루미늄 소재로 프레임을 슬림화시킨 제품이다. 슬림 프레임 두께는 11~19㎜ 프레임부터 10㎜이하의 초슬림 프레임까지 다양하다. 개폐방식은 미서기 방식의 3연동도어 등 슬라이딩 도어는 문을 열기 위한 별도의 공간이 필요 없기 때문에 좁은 현관에 설치하기 좋다. 여닫이 도어는 프레임의 디자인에 따라 각각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중문의 디자인은 모던한 슬림 프레임 중문이 가장 일반적이며 유럽 스타일의 프렌치 디자인, 웨인스코팅 스타일 고시형 중문, 아치 형태 아치도어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프렌치 중문은 양음각의 표면 볼륨감과 디테일한 곡선 라인을 살린 클래식 스타일 제품으로 현관에서 거실까지 통로 폭이 좁거나 거실과 현관 바닥까지 같은 마감재로 시공할 때 효과를 본다. 문이 하나인 외여닫이문, 2개가 대칭인 양여닫이문, 크기가 다른 비대칭 여닫이문이 있다. 웨인스코팅 고시형 중문은 하부가 가려져 있어 개방감과 차단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아치 디자인의 아치도어는 사선 및 곡선 형식의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어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기존 금속도어만 가능했던 곡선 형태를 알루미늄과 MDF로도 연출할 수 있으며 PVC 특수소재의 유리 고정용 프레임 부자재까지 선보여지고 있어 쉽게 아치 디자인을 중문에 접목할 수 있다. [기자.곽효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