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1호 12/25] 2024 알루미늄 창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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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설경기 하락과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원자재 가격, 고환율, 물류비, 고정비 상승 등 여러 악재 속에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알루미늄 압출 및 창호업계가 산업재 비중을 높이고 단열방화창, 시스템창호 등 부가가치 높은 제품 개발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특히, 고급 주택단지, 호텔, 리조트 등에 적용되던 알루미늄 시스템창호가 우수한 성능과 디자인을 앞세워 지난 2019년경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현장에 외창으로 적용이 확대된 이후 국내 주요 창호 업체들이 프리미엄 건축자재 시장에서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알루미늄 시스템창호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약 3~4년전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 현장에 알루미늄 시스템창호가 처음으로 적용되면서부터다. 이후 재건축 연한 30년을 넘어선 주택들이 증가하고 고급 아파트가 많이 지어지면서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시장의 성장을 예상한 주요 창호 기업들이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경쟁력을 높였으며 새롭게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도 늘었다.알루미늄 시스템창호 업체 관계자는 “고급 주택단지와 리조트, 호텔뿐만 아니라 최근 아파트 재건축 및 리모델링 단지에서도 고급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관련 업계는 물론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알루미늄 시스템창호가 고급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 적용되면서 시장이 커지자 주요업체에서 프리미엄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의 제품군을 다양화시켜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의 인기는 고급 주택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의 가격은 보통 PVC창호보다 2.5배에서 3배 이상 비싸지만 그만큼 고급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적용이 늘고 있다. 실제로 국내 공시가격 상위 10위 공동주택 대다수와 서울 강남지역 및 한강변을 따라 형성된 서울권 고급 주택과 아파트의 경우, 알루미늄 시스템창호가 주로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알루미늄 시스템창호가 프리미엄 건축자재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우수한 에너지 성능과 내풍압 성능, 내구성은 물론, 건물 외관에 특별한 가치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시스템창호는 단창의 슬림한 프레임으로 조망권을 확보하면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완성시켜 준다. 더불어, 다양한 색상으로 제작할 수 있어 최근 신축 및 재건축 아파트에 많이 적용되는 커튼월룩에도 많이 적용된다. 커튼월룩은 건물 외관이 고층빌딩처럼 보이도록 무채색 계열의 알루미늄 또는 알루미늄과 PVC를 결합한 복합창호를 시공하고 외벽에 도색 대신 세라믹 인쇄유리 등을 시공하는 방식이다.
2023 상반기 금속제창 조달시장, 전년대비 약 26% 상승
이런 가운데 금속제창 조달시장은 2021년 이후 2023년 상반기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달청 나라장터 자료를 근거해 2023년 상반기 금속제창 조달시장 규모를 파악해본 결과, 최초납품금액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26% 상승한 2,46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2022년 상반기 1957억원보다 약 508억 증가했다. 이렇게 2022년 상반기의 상승세를 하반기까지 유지하면서 2023년 금속제창 조달시장이 처음으로 5,000억원 규모를 돌파 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합성수지제창은 2023년 상반기 약 288억원을 기록해 금속제창과 합성수지제창 금액을 합한 2023년 상반기 전체 창호 조달시장 규모는 약 2,751억원 규모이다. 그동안 금속제창 조달시장 시장규모를 살펴보면, 최초납품금액 기준으로 2018년 3740억원에서 2019년 4100억원으로 4000억원을 돌파했지만 2020년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약 10% 가량 하락한 3,70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가 꺾였다. 하지만 바로 다음해인 2021년 약 4,000억원을 기록해 회복세를 보인 이후 2022년에는 2021년 대비 10%가량 성장하면서 약 4.400억원의 계약금액을 기록했었다.
2023년 상반기 기준으로 금속제창 조달시장에 우수제품을 등록한 업체는 총 29개 업체이며 등록된 우수제품은 총 708개 제품이다. 다수공급자계약(MAS)는 181개 업체가 시장에 참여하며 총 1,793개의 일반제품을 등록했다. 2023년 상반기 금속제창 조달시장 계약금액이 전년 대비 약 500억 이상 증가한 이유는 사실상 2023년 초 코로나19가 마무리되면서 정부에서 시설 예산을 증가시키고 2022년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중단된 공사 현장 등 이월 물량들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최근 조달시장 동향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금속제창 조달시장은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공공시설의 신축 및 개보수 시장 등 수요가 꾸준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2023년 상반기 계약금액 증가는 지난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중단됐던 공사 현장들이 재개되고 초반의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정부에서 시설 예산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금속제창 조달시장 참여업체의 수익성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던 알루미늄 LME 시세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3월 역대 최고인 톤당 3984달러를 기록한 이후 2022년 중후반부터 차츰 안정세를 보이면서 2023년 1월 톤당 약 2600달러에서 최근에는 톤당 22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L커튼월 및 압출재
전통적으로 산업재 비중이 높았던 국내 알루미늄 압출제품은 지난 2010년대 중반이후 알루미늄 커튼월 시장 성장과 알루미늄 중문, 폴딩도어, 자동문 적용 확대, 재건축 아파트 현장에 적용되면서 알루미늄 압출업체들의 건축용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전체 알루미늄 압출량에서 건축용 비중이 약 50% 가량까지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는 건설시장 불황과 인테리어 시장 축소로 알루미늄 중문과 폴딩도어 시장 등이 위축되면서 주요 알루미늄 압출업체들의 건축용 알루미늄 압출 생산량이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더불어 2022년 초반부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몇 차례 가격 인상을 이뤘지만 상승분을 판매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 역시 좋지 못했다.
올해 역시 건설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축용 알루미늄 압출 비중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알루미늄 압출업체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산업재 비중을 높이거나 품목 다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AL커튼월 시장은 건설경기 및 부동산경기 불황으로 건설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대형 프로젝트 현장이 감소해 전체적인 시장이 위축됐지만 수도권 및 부산 지역의 주상복합 중소형 프로젝트 현장을 비롯 지난 몇 년간 커튼월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지식산업센터 물량은 미분양 물량 속출로 공급이 꺾일 전망이다. 저층 건물이나 소형 건축의 커튼월 시판시장은 꾸준하게 추진될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공사 물량이 많이 감소한 상황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자재 생산자들이 원자재비용 증가에 대비하고 향후 공사 물량 위축에 대비해 생산량을 늘리기보단 감축할 유인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시기로 분석하고 있다. 작년에는 2022년에 완공된 공사가 늘어 전반적으로 자재 수요가 완만했지만, 이후 신규 착공이 감소해 자재업체들은 재고 조정을 위해서 자재 생산을 감소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