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4호 9/10] 스위스페이서_건축자재의 새 바람 친환경제품 검증 인증 EPD에 대하여

-단열간봉 세계 최초 EPD 획득

10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 6월부터 시작된 때이른 무더위 등 최근 발생한 이상 기후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이란에서는 체감온도가 66도를 넘어 생존 한계선을 돌파했다고 하고, 인도에서는 최악의 홍수를 유럽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관광지 폐쇄 등 전 지구적으로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 원인으로 지목되는 지구 온난화 문제는 세계적인 이슈이며 이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ESG 경영은 모든 업계에 최대 화두 중 하나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건설산업은 전세계 탄소 배출량의 30% 이상을 차지하여 가장 주범으로 꼽히는 분야이다. 따라서 고효율 에너지 빌딩을 건축하고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라는 정부 정책이 실시되고 있지만 건설 현장에서는 저가 수주에 따른 이익 향상을 우선시하며 친환경 건축은 중요한 가치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유럽에서는 친환경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아 건축 업계에서도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공정개선, 제로에너지를 표방하는 증서 획득 등의 노력이 활발하다. 이중 최근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EPD(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EPD 인증이란 제품의 생산단계부터 생애 전 주기(원료 채취부터 생산, 수송, 유통, 사용, 폐기 등까지 서비스 및 제품의 전 과정) 동안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을 수치로 계량화해 표시하는 환경인증제도다. 국제표준규격인 ISO 14025(환경감사)와 EN15804(건설제품 카테고리에 대한 환경평가 핵심규칙)를 기준으로 하며, EPD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검증된 데이터는 친환경 건물평가의 기초역할을 하여 건물의 지속가능성 인증제인 DGNB(독일), BREEAM(영국) 및 LEED(미국) 획득에 사용될 수 있다.
EPD는 총 세 단계를 걸쳐 획득된다. 먼저 PCR(Product Catetory Rules) 검토는 해당 제품이 따라야 할 기본항목에 대한 규범 검토이다. 단열간봉으로는 최초로 EPD를 획득한 스위스페이서의 경우 건축자재의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규범 EN15804가 적용되었다.
EN15804에서는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 있어 지켜야 하는 요구사항들과, 생산관련 데이터들을 어떠한 프로세스를 통해 수집하고 환경적 영향평가를 계산해야 하는지 등의 규칙을 제공한다.
두 번째는 제품의 생애 전 주기 동안 환경에 대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는 LCA(Life Cycle assessment, 환경전과정평가)이다. 흔히 요람부터 무덤까지라고 일컫는데(cradle to grave) 원료채취 단계부터 가공, 조립, 수송, 사용, 폐기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 동안 얼마만큼의 에너지와 광물자원이 사용되는지, 그 사용이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한다.
스위스페이서의 경우 복층유리 중공 층에 유리 두 장을 연결하는 플라스틱 바 형태의 제품으로 해당 플라스틱 막을 형성하는 원부자재에 대한 평가는 물론이며 조립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과 패킹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까지도 모두 환경 영향 평가에 반영된다. 각각의 공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물은 공기, 물, 토양에 관계없이 모두 포함되어 계산된다.

▲GILLIES HALL STUDENT RESIDENCE.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모나시대학교 기숙사로 단열간봉 스위스페이서가 적용되었으며 호주에 등록된 가장 큰 패시브하우스 건물

이렇게 PCR을 기본으로 LCA를 통해 작성된 EPD 리포트를 제조사가 필요 기관에 제출하면 제3의 기관에서 리뷰와 검증 과정을 거친다. 검증과정은 지정된 제3기관에서 실시되며 ISO14025와 EN15804의 규범을 바탕으로 제출된 레포트와 실제 제품이 매칭하는지 여부 등 모든 검증이 끝나면 공식적으로 해당 리포트가 게재되면서 최종 EPD 인증을 획득하게 된다.
제조사에서 EPD를 획득하는 것은 단순히 해당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것 이외에도, 해당 인증을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모든 제조 공정에 대해 GWP(지구 온난화 지수)를 줄일 수 있는 검토가 이루어진다는 데에 또다른 의의가 있다.
스위스페이서의 경우 EPD를 준비하면서 획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탄소 중립 목표로 향해갈 수 있는, 더 친환경적인 공정으로 변화시키는 로드맵을 정립하였다.
EPD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EPD international 공식 웹사이트 https://www.environdec.com/home 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한국의 경우 환경성적표지 라는 이름으로 해당 인증에 대한 내용을 https://www.greenproduct.go.kr/epd/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전세계가 저탄소에 집중하는 데에 비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할 때 그 기준으로 친환경인증을 고려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개인 주택에(30㎡의 복층유리 사용 가정) 알루미늄 간봉 대신 스위스페이서를 사용하면 해당 자재로부터 발생된 탄소배출량을 거의 절반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다가구 주택이나 오피스빌딩처럼 유리 사용량이 높아지면 스위스페이서를 사용하는 것과 알루미늄간봉을 사용했을 시 탄소배출량의 차이는 크다. 300㎡정도의 복층유리가 사용되는 건물의 경우 알루미늄 간봉보다 친환경적인 스위스페이서를 사용하면 탄소배출량을 약 190kg 정도 저감하면서 건축물의 에너지 손실을 함께 줄일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단순히 어떠한 자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소비자는 에너지 절약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에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현재는 유리나 창호를 선택함에 있어 에너지 효율(U value)이 가장 중시되지만, 장기적으로 해당 제품이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그 제품의 탄소발자국까지 고려한다면 우리모두 기후중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친환경, 저탄소 트렌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의 : SWISSPACER Sailes Manager 김태한(010-2799-3495) 및 영업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