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호 3/25] 부동산 경기침체, 주택매매 거래 감소, 금리인상 등으로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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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국면인 건설경기에 PVC창호는?
유통시장 회복에 초점!

지난해부터 국내 PVC창호 업계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주택매매 거래 감소와 금리 인상 등으로 유통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생산량 및 이익감소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올해도 건설 및 부동산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PVC창호 주요기업들은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의 경기침체가 있기 전의 몇 년간 부동산 경기 호황에 따라 미분양으로 인한 주택경기 침체 우려가 낮아 아파트 특판 시장이 활기를 띄기도 했다. 여기에 90년대 초반에 지어진 1기 신도시 포함, 대규모로 공급된 노후화된 주택수요 등이 국내 주요 PVC창호 업체들의 영업력을 향상시켰다. 특히, 주택의 노후화로 지난 2010년대 초중반 이후 신축 아파트 특판 시장보다는 개보수 시장의 비중을 높였다.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집수리 및 인테리어 비용 지출이 증가, B2C 인테리어 개보수 시장이 확대되는 경향이 뚜렷해짐에 따라, 제품 개발 및 생산 능력 개선뿐만 아니라 고객 접점확대, 제품 설치 및 시공 역량 확보, A/S 체계 구축 등에 노력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이어진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건비 및 운임비 상승 등으로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됐고, 이 가운데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매매거래 감소까지 더해지면서 PVC창호 업계 주요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PVC창호 유통시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주택 거래량은 공식적인 집계 이후 작년 한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PVC창호 중소업체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꼽히는 신축빌라, 다세대 등 주택 거래량과 허가 건수도 급감해 중소창호업체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 1~7월 건축허가를 받은 서울 내 신축 빌라는 전체 875건으로 전년 동기 1516건과 비교 약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PVC창호 업계 대기업들에게 영향을 주는 아파트 특판 시장은 재건축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물량은 어느 정도 유지됐지만 지난해 중후반까지 이어진 PVC레진 등 주요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업체들의 이익이 좋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건설업계에서 경기 둔화와 미분양 우려로 분양 물량을 축소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올해 주택공급이 더욱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여 특판 시장이 전년보다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인허가 주택 물량은 전년 대비 30%가량 감소하고, 분양 물량 역시 2014년 이후 가장 적은 25만여 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건설시장 동향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내수 위축 및 소비심리 저하와 금리 인상 등 시장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공급측면에서 건설투자의 회복을 제약해 국내 주택경기 회복세가 당분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방산업의 부진과 금리 인상 등의 잇따른 악재로 인해 국내 PVC창호 업계를 이끄는 주요 대기업들의 지난해 PVC창호 압출량은 유통시장 물량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약 10% 가량 하락했다. 또 특판 시장 대비 유통시장의 비중이 약 15% 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PVC창호 대기업 관계자는 “작년에는 전체적으로 유통시장이 많이 하락했다. 특히 4분기 매출이 안 좋아 목표했던 매출액을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는 작년에 수주한 특판 물량이 어느 정도 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수주물량이 감소하여 올해 이후에는 특판 시장 물량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중소압출업체들의 압출량도 많이 하락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공장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져 현재 생산라인을 멈추거나 조정하는 업체들이 다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PVC창호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PVC창호 업계 다수의 기업들이 전년 대비 약 30%가량 수주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의 압출량 감소는 유통시장 위축과 함께 전반적인 업황 부진으로 인해 대기업의 임가공 물량이 줄어든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2010년대 중반이후 한 때 특판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대기업의 중소기업 임가공 물량이 증가했었지만 2019년 이후 특판 시장이 하락하면서 임가공 물량은 감소하는 추세이다.
PVC창호 중소기업 관계자는 “PVC창호 시장은 건축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작년 주택거래 침체를 비롯해 전반적인 업황이 좋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올해 매출액 목표도 전년보다 하향 조정했다. 갈수록 일량이 줄어들어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생산라인 변화 등 여러 방편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기업 브랜드의 PVC창호 대리점을 운영하는 관계자는 “최근 일량은 전년 대비 30~40% 빠지고 매출액으로 보면 5~6,000만원 정도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0월 이후 하반기 갈수록 일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래도 우리 회사는 신축과 개보수 시장에서 다른 대리점 보다 일을 적게 하는 편이 아니라 선방한 편에 속한다.”라고 말했다.

PVC레진가격 고점 찍고 지난해 중후반부터 안정세
PVC창호 가격에 영향을 주는 PVC레진 가격은 국내 창호기업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자료와 업계 관계자 의견에 근거, 지난 2020년 초반 kg당 1,130원대를 유지하다 중반부터 공급물량 부족과 수요 증대로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2021년 1,858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1,735원 수준에서 중하반기 이후 좀 더 하락해 최근에는 약 1,300원대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당시 PVC 창호업계는 최저 6%에서 최대 15%, 보통 10% 수준에서 가격을 인상했었지만 지난해는 년 초부터 이어진 원자재가격 급등에도 대리점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통시장 강화위해 유통 대리점 경쟁력 확보에 노력
이런 가운데서도 PVC창호 업계는 경기 하락으로 어려운 한해가 예상되는 올해지만, 고정비를 줄여 내실을 다지면서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차별화된 제품 공급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주요 대기업들은 올해 신축 및 개보수 시장 모두 불황이 예상되는 상황에 유통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리점들의 편의성과 효율성, 경쟁력 확보를 이끌어 내기 위해 시장 상황에 적합한 제품 개발 및 고객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PVC창호 주요 대기업들의 유통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을 살펴보면 KCC는 품질 관리 차원으로 지난해 9월 자사 창호 유통 대리점을 대상으로 ‘유통 이맥스 클럽’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49개사로 확대에 나섰다.
창호 유통 이맥스 클럽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KCC가 요구하는 기준 이상의 표준 설비를 보유하고 KCC가 인증한 원부자재를 사용해야 한다. 또, KCC 본사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창호 트레이닝 센터 교육을 반드시 이수하고 AS 등을 비롯한 평가 기준에 합격해야 한다.
KCC는 이미 인증을 받은 업체에 대해서도 주기적인 심사를 통해 품질에 대한 의지나 품질 보증, 불만 처리 능력 등 품질 경영 기준에 미달할 경우 이맥스 클럽에서 퇴출시켜 꾸준히 품질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LX하우시스는 자사 유통시장 대표 브랜드 발코니창 베스트 시리즈에 기능성 및 경제성을 더한 신제품 뉴베스트140을 출시하면서 개보수 및 유통시장에서 대리점들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베스트140은 베스트3 제품과 비교해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바 폭을 140㎜로 넓혀 내구성을 강화했으며 물막이 턱 두께와 레일 Gap을 증가시켜 외부 단창 수밀성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