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5호 1/25] UN, “2022년 세계 유리의 해로 지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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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은 1959년부터 국제적 노력의 분야와 세계 사회에 대한 기여의 중요성을 인정하기 위해 특정 주제에 대해 유엔 세계의 해로 지정해오고 있다.
세계 유리의 해는 2018년 가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국제 유리 위원회(ICG, International Commission on Glass) 연례 회의에서 제안되었으며 유엔은 2021년 5월 2022년을 세계 유리의 해(United Nations International Year of Glass)로 선포하였다. 더욱이 2022년은 등대에 사용된 프레넬 렌즈 발명 200주년, 투탕카멘왕의 무덤에서 고대 이집트 유리가 발견된 지 100주년, 판유리 제조에 있어서 혁신을 가져온 필킹톤의 특허 발명 70주년 등 유리 역사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해이다.
유리는 석기시대부터 인류의 도구로 사용되기 시작하여 기원전 7,000년경 페니키아 상인들에 의해 제조가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집트와 중동의 메소포타미아에서 성행되었던 유리는 유럽과 아시아로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경주와 가야 지역에서 출토되는 유리제품을 통하여 다양한 루트를 통하여 전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아직 유입 경로와 제조 등에 대한 기초 연구가 요구된다.
유리는 오늘날을 “유리의 시대”라고 부를 만큼 생활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유리는 건축, 자동차, 가정용품 및 포장 분야의 전통적인 역할 뿐 아니라 에너지, 생물의학, 농업, 정보 및 통신, 전자, 항공우주, 광학 및 광전자공학과 같은 주요 첨단 분야의 현대 인류문명의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재료 중 하나이다.
ICG는 2022년 세계 유리의 해를 맞이하여 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오프닝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물질인 유리 역사의 현재 및 미래를 기념하는 행사를 예정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유리의 과학적, 경제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유리시대의 도래를 홍보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22년 유리의 해를 맞이하여, 한국세라믹학회 유리부회(회장 황종희)에서 세계 유리의 해 추진위원회를 조직하여 판유리, 병유리, 특수유리, 고대유리, 유리공예, 유리연구 및 학술, 국제교류 등 유리 관련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로 이루어진 분과위원회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추진위원회에서는 올해 6월에 개최되는 유리기술세미나에서 세계 유리의 해를 기념하고 홍보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도 생활 속 유리사용 및 재활용, 지구환경 보호를 위한 판유리 활용 및 유리 이미지 제고를 위한 특별강연과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중으로 신문, 잡지, 학술지 등을 통한 홍보 및 국제세라믹산업전 유리전 등을 통하여 관련 종사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까지 그동안 주변에서 가까이 보여 익숙하게 사용하던 유리를 넘어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함께한 유리, 혁신과 변화를 리드할 유리에 대해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