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호 6/10] 복층유리 생산 업체 증가하고 일감은 줄어 동업종 가공단가 출혈경쟁 심화
원부자재와 인건비 및 운송비 모두 증가해 부담, 복층 제조가격도 인상되어야
복층유리 생산 업체가 크게 증가한데 반해, 최근 건설, 건축경기가 하강국면으로 반전되면서 제조업체 간의 과당경쟁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원부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고, 인건비 및 운송비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복층유리의 현재 가공단가는 더욱 현실성이 떨어진다. 또 중국산 가공유리 완제품의 수입물량 증가와 건설사 하청과 재하청에 의한 수익 감소를 유리 제품에 전가하는 악순환 및 시공업체의 최저가 입찰도 문제다.
복층유리는 건축물의 마감공사로 대금의 일부는 회수하지 못하거나 수개월 약속어음에 의지하기도 한다. 어음결제는 부도 피해에 항상 노출될 수밖에 없다. 직접 원판유리를 가공하지 않고, 제조설비 없이 영업 및 중간 유통업체가 시장을 좌지우지하며 단가경쟁을 부추기는 것도 전체 시장을 흐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설비 투자에 나선 제조업체들은 건축물의 에너지 절감에 따른 단열성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 소프트 로이유리에 아르곤 가스 주입 및 단열간봉을 적용한 기능성을 부여한 복층유리 생산이 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제대로 만들고, 제 값을 받는 품질경쟁 체재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A업체 관계자는 “지난 1990년대부터 복층유리를 제조해오며 당시와 현재 인건비는 6~7배 증가했고 설비와 운송비 및 원부자재 값 역시 큰 상승 폭을 보이고 있다”며 “복층유리 제조에 필요한 부대비용은 모두 증가하고 납품 단가만 오르지 않아 앞으로 모두가 공존하려면 현재 가공단가에서 30~40% 인상 및 비수기에도 업체 간의 출혈경쟁은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복층유리 제조하는 B업체 관계자도 “소비자가 복층유리의 기능성을 요구하는 만큼 지속적인 설비투자가 필요하고 까다로운 가공공정과 사후책임도 커져만 간다”며 “앞으로 복층유리의 가공 품질 기준과 기술력을 높이는데 경쟁하며 제조업체는 검증된 설비와 올바른 원부자재를 사용해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고 제 값을 받는 시장구조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C업체 관계자는 “동종업계 간의 동업자 정신이 없는 것이 문제”라며 “현재 복층유리 시장은 힘들게 일해서 남는 구조가 아닌 살아남기 위해 일하는 구조가 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재 경쟁력 있는 복층유리 제조공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10억에서 20억, 30억 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공장 규모가 대형화되고, 기능성 복층유리를 요구하는 현 추세에 맞춰 설비의 자동화도 요구되기 때문이다.
복층유리는 판유리 제2차 가공시장을 주도하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있는 제품이다. 복층유리를 제조하기 위해서 수십억의 대규모 투자를 하고도 가공단가는 치열한 경쟁 속에 왜 이렇게 퇴보해야 하는지 관계자 모두가 고민해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