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호 1/10] 건축 경기 감소세와 코로나 악재 속에서 타 업종 비해 선방한 2020년

2021년 국내외 불안한 정세 속에서 우려와 기회가 공존하는 한해

2020년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확산되며 불안감이 가중된 한해였다. 코로나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던 지난 2020년, 그러나 2021년도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시작되었다. 백신과 치료제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올해 집단면역과 종식선언을 기대할 뿐이다.
유리, 창호 관련 산업은 그나마 타 업종과 비교해 코로나의 영향을 들 받으며, 대체로 선방했다는 표현이 맞을까? 그러나 최근 지속되는 건설, 건축 경기의 본격적인 감소세와 더불어 중국산 가공유리 완제품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산업피해 및 저가경쟁을 부추기는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본지는 유리, 창호업계에 미치는 정책적 영향과 흐름을 살펴보면서 올해를 시작하고자 한다.
먼저 중소업체도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올해 대부분의 유리, 창호 제조업체도 이 제도의 영향권에 들것으로 보인다. 아직 탄력근로제를 비롯한 세부적인 검토와 협의가 남았으나, 1월부터 50인 이상, 7월부터는 5인 이상의 사업장도 주 52시간 근무제를 지켜야 한다. 정부는 근로자의 저녁 있는 삶과 신규 고용창출을 기대하고 있으나, 다수의 판유리 2차 가공업체 고용주와 근로자 모두 불만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오히려 인건비 절감에 따른 자동화 설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자동화에 따른 대표적인 정부 지원 사업인 스마트 공장 구축에 대해 행보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공장은 자부담 50%를 조건으로 1차 1억원, 2차 고도화 사업 진행시에 1억 5천만원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 공장 지원 사업은 단순히 자동화 구축에 대한 설비 지원이 아니다. 프로그램과 설비를 연동하여 체계적인 품질 기준을 마련하고, 원판유리 가공 최적화 및 하자 발생률 최소화와 생산성을 향상 시키는데 중점을 두어야한다.
또한, 최근 지속적으로 건축물 에너지절감의 필요성이 강조되며, 소프트 더블 로이유리를 비롯한 고품질의 코팅유리가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로이유리의 생산과 유통 및 2차 가공기술력은 계속 향상되며, 앞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태양열취득률(SHGC)에 대한 유리의 역할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으며, 안전을 중시하는 현 추세와 국내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태풍과 빌딩 풍 및 내진설계에 대한 접합유리의 사용 확대도 주목할 부분이다.
복층유리도 로이유리를 비롯해 단열성능에 초점을 맞춘 가스주입과 단열간봉 적용이 증가하고 있다. 또 우수한 조망 확보와 안전을 고려한 접합복층이나, 삼중유리의 무게 경량화 등 창호의 단열 및 결로 방지 성능을 최적화시키기 위한 더욱 다양한 조합이 예고되고 있다.
한편, 올해는 판유리 분야 원부자재의 가격 인상과 더불어 2차 가공 단가도 현실화되길 바란다는 목소리가 크다. 최근 관련 업계는 치열한 단가경쟁체재에 돌입한 모습이다. 특히, 판유리 2차 가공업체는 수십억에서 수백억의 대규모 투자를 하고도 납품단가는 왜 갈수록 퇴보하고 있는지 고민해볼 때다.
다수의 업체 관계자는 업계의 담합이 아닌, 단합이 요구된다며, 우려 섞인 걱정도 앞서지만 현실을 반영한 가격 인상만이 살길로 이어져 중장기적인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