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호 9/10] 목재합판유통상사에서 PVC창호제작유통까지?
창호·도어 취급하는 곳 많아진 목재합판유통점
목재합판유통점에서 창호, 도어를 취급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차를 타고 대로변이나 도심외곽, 공장지대를 지나다 보면 창호 도어 건장재 업체의 입간판이 걸린 목재합판 판매 유통점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이는 종합인테리어업체인 재현하늘창, 영림임업(화학), 예림임업, 우딘, 선창ITS, 동화자연마루, 한솔홈데코 등의 업체들이 창호와 도어를 합판과 몰딩 등의 다양한 목재건구재의 영업품목에 포함시키면서 기존 영업망이었던 목재합판 판매 유통점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창호와 도어는 기존 목재 인테리어 건장재 업체들이 주력으로 해 온 바닥재, 몰딩, 목질벽재 등의 건축 내장재 분야와 유통노선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목재 합판 건재상은 종합 건장재 업체들이 경쟁력 높이는 ‘밑거름’
건축재료를 얻기 위해 목재 합판 건재상을 찾는 대부분의 고객은 목수나 인테리어업자, 건축업자, 일반소비자다. 목재상은 이들 고객에게 더 다양한 제품군을 소개하기 위해 도어와 창호 제품을 보유하며 경쟁력을 얻고 있다. 또 이를 간파한 전통 종합 목재 건장재 업체들이 다양한 목재 건구재 속에 창호와 도어를 영업품목에 포함시켜 1일 2회 배송서비스도 불사할 정도로 적극적인 마케팅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오래전부터 합판과 몰딩, 도어를 유통해 온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1위의 인테리어 건장재 업체가 과거 어떠한 방식으로 영업을 펼쳐 왔는지를 직접 보았기 때문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지역 영업권을 맡은 담당자가 용차에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을 싣고 다니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제품을 대주다 보니 자연스레 거래관계를 갖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렇게 ‘발로 뛰는 영업’이 ‘미친 짓’ 혹은 ‘남지 않는 장사’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론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성장하게 된 밑바탕이었다.”고 말했다.
도어나 도어 몰딩 혹은 ‘샤시’라는 단어가 붙은 입간판이 목재합판상사에~
이때부터였을까 도어나 도어 몰딩 혹은 ‘샤시’라는 단어가 붙은 입간판이 목재합판상사에 붙여지게 되었고, 창호와 도어업계 관계자라면 이 입간판이 매우 생소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지금 어느새 또 다른 건장재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샤시’ ‘도어’ 문구가 있는 붙은 입간판을 저마다의 모델 사진과 함께 붙이고 있다. 이 때문에 무슨 무슨 ‘합판’ 무슨 무슨 ‘목재’에 이어 무슨 무슨 ‘몰딩 도어’ 무슨 무슨 ‘샤시’가 이젠 친근하고 익숙해지기 까지 하다.
목재합판가게에서 새시까지 취급? 매우 생소한 일!
그런데 도어의 경우는 목재상이나 인테리어 업자들이 당연히 다른 건장재와 한 무더기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구비 품목으로 당연시 되는 제품이었지만, ‘샤시’는 좀 다른 유통특성 때문에 목재합판가게에서 새시를 취급한다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 될 수 있었다. 새시는 장 바의(bar) 프로파일 형태로 압출되어 제작설비를 갖춘 전문 가공업체를 거쳐 시공업체의 손으로 시공되기 때문이다. 일반 건장재와 유통의 개념이 좀 다르다.
하지만 새시 생산능력을 갖춘 건장재 업체들은 장 바의 새시 프로파일을 자르고 용접할 수 있는 제작 및 유통 대리점을 갖추고 일반 건장재 대리점(목재합판상사)의 수요요구에 부응하면서 얘기가 달라지고 있다. 제작대리점에서 제작된 완성창이 일반 건장재 품목과 더불어 활발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데다 새시제품이 B2B(업자간 거래) 품목에 이어 B2C(업자와 소비자간 거래) 품목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일단 새시 공급 주문이 들어오면 발주서를 본사나 제작대리점에 의뢰
PVC 창호 용접기나 절단기 등의 제작설비를 들여놓는 목재합판상도 생겨나
이와 관련해 목재합판상사의 한 관계자는 “이 경쟁적이고도 적극적인 마케팅 열기 덕에 한틀 두틀의 매우 적은 량의 창문수요가 소비자의 손에 의해 주문되어 시공되는 경우도 있다.”며 “일단 창호공급 주문이 들어오면 발주서를 본사나 제작대리점에 의뢰하고, 제작된 완성창은 전문 시공업자를 붙여 소비자의 집에 설치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선 PVC 창호 용접기나 절단기 등의 제작설비를 들여놓는 목재합판상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기자가 탐문한 한 창호기계 제작업체에 따르면 “목재상에서 합판이나 판넬, 마루재를 취급하는 업체에서 PVC 창호 제작에 필요한 기본장비들을 갖추기 위해 견적 등을 의뢰하거나 기본라인을 설치하는 경우가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한 창호 프로파일을 압출하는 한 종합 건장재 업체에서도 “PVC 창호 제작설비를 갖춰 경쟁력을 갖추고자 하는 업체가 있다.”며 “경영전략 차원에서 일정한 설비투자를 통해 제작마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건장재 메이커 목재·합판 건재상 대리점 수효 총 3,630여개
현재 국내 목재·합판 건재상에서 자주 보이는 종합 건장재 메이커는 영림임업, 예림임업, 재현하늘창, 우딘, 선창ITS, 동화자연마루, 한샘, 한솔홈데코 등이다. 이중 ‘도어’나 ‘샤시’ 문구가 있는 입간판은 영림, 예림, 재현이 주로 많고, 우딘, 선창, 한솔홈데코, 동화자연마루 등의 순으로 빈번한 노출을 보인다.
가장 많은 입간판은 영림임업의 도어 몰딩, 샤시 입간판이었는데 정확한 대리점 수효를 물어보기 위해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대략 1,000여개 안팎의 대리점 수효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어 재현과 예림의 대리점 수효가 각각 700여개, 650여개가 분포돼 있으며, 우딘 500여개, 한솔홈데코 500여개, 선창ITS 280여개, 동화자연마루 160여개의 대리점 분포율을 나타낸다. 이들 대리점 수만 도합하면 3,630여개의 대리점 수효를 분석할 수 있다.
이 수효에는 중복된 대리점 수효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장재 업체 관계자는 “이외에도 입간판이 없는 합판 몰딩 등의 거래선을 튼 건재상이 꾀 많이 분포돼 있으며, 영업부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케팅 전략으로 신규 개척 움직임이 계속발생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이들 건장재 업체의 대리점 수효는 더욱 많아 질 것으로 생각된다. www.windowjourn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