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호 9/25] 동양곡면창호(주)_“제품품질을 따르는 거래선, 그 희망으로 오늘을 산다!”
곡면창호·유리의 시장특성과 생산기술의 변화에 대한 소고
곡면창호와 곡면유리는 평샤시와 다르게 장인정신이 한땀한땀 깃들인 특수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사업특성이 제품가치가 희소하게 대접받는 창호시장에서 차별화된 사업군으로써 성공할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저가격 경쟁으로 많게는 30% 이상씩 견적가격이 차이나는 비정상적인 시장경쟁을 극복하고, 품질경쟁으로 바로 서고 싶은 동양곡면창호(주)의 마음이다.
침체된 내수경기 속 곡면창호유리의 생산현황은?
곡면창호와 곡면유리(이하 곡면창호유리)는 새시 프로파일과 유리를 곡선으로 가공한다고 하여 라운드(round)창호유리 또는 벤딩(bending)창호유리라고도 한다. 현재 곡면창호유리의 수요는 이미 20~30여년 전에 곡면창호유리가 적용됐던 (리모델링) 아파트나 주택 등의 개보수 현장, 그리고 곡면유리가 반드시 들어가도록 설계된 건축시장 등이다. 신축건물에도 일부 적용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물량이 극히 한정돼 있어 현재 국내 곡면창호유리시장은 매우 작은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곡면창호유리 제조공장에 내도되고 있는 수주량은 ‘코로나19’의 여파와 경기의 하락으로 어려워진 건축시장 속에서도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일반 곡면창호유리는 대부분이 개별적인 건축시장에서 발주되기 때문에 소량 다규격의 공장생산체제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 각 현장별 다양한 규격제품을 납기에 맞춰서 빠르게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공장에서는 항상 일손이 바쁘고 분주하다. 발주처가 그린리모델링지원사업 등을 통해 개보수 및 리모델링 현장이나 일반 소비자 대상 B2C 영업현장에서 수주한 물량을 곡면창호유리 생산공장으로 발주하면, 생산공장도 이에 발맞춰서 제품을 생산하는 주문형 생산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내수경기와 생산체제 속에서도 동양곡면창호(주)의 경우는 작년대비 25% 성장한 매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단지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는 일반평면창호와 곡면완성창호의 매출 포지션이 확연히 갈라진 점이다. 당사는 올해 초 당사 전체 매출액의 약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일반평면창 제조라인을 대폭 축소한 대신 발코니 곡면 완성창호 및 유리의 제조라인을 늘렸다. 곡면창호 특성상 복잡한 가공 공정과 품질관리의 개선을 위해서 일반평면창 생산을 병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따라서 결과적으로는 현재까지 전년과 대비했을 때 전체 매출액이 25% 성장함으로써 곡면창호유리의 매출액은 35% 이상 더 올라 온 셈이며, 특히 신생 및 신규업체의 곡면 완성창호유리의 발주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신생 및 신규 거래선의 곡면창호유리 수주건 늘어
대부분의 거래처에서는 신축시장이 줄어들면서 내년에는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영업을 활성화하며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거래처가 있다. 이들 업체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공격적인 영업방식을 꾀하는 신생업체가 대부분인 것이 특징이다.
곡면창호유리가 한 업체에서 그렇게 자주 수·발주되는 제품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특화된 영업력을 펼치는 신규 및 신생 고객사의 경우엔 달에 3~5회 내외로 빈번하게 당사에 발주서를 넣는다. 당사 대부분의 거래선은 LG하우시스 대리점이며, 최근 당사에서 KCC와 현대L&C, 윈체등의 국내 유수창호기업의 곡면창호유리를 생산함으로써 이 메이커 관련 대리점이나 시공업체 등으로 수·발주 노선이 다변화되고 있다.
일반평면창으로 스펙 돌아서고, 코로나19로 리모델링 주춤…
저가격경쟁까지 치열한 시장 상황
곡면창호유리는 일반창에 비해 단가가 높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 까다로운 가공단계가 더 추가되기 때문에 제품단가가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런 시장상황에서는 곡면창호유리업계의 급격한 매출증가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사실 곡면창호유리의 성장성에 제동이 걸린 것은 과거 우리업계가 잘못된 저급 품질제품을 건축시장에 뿌린 원인에 있다. 이런 연유로 “라운드창은 잘 안 굴러 간다”는 인식이 특히 지방에서 더 심각하게 퍼졌다. 저급 곡면창호유리에 호되게 고생한 나머지 곡면창호유리로 스펙인된 현장들도 이런 불신을 통해 모두 다 일반창으로 전환됐다.
당사가 지난해 부산 벡스코(BEXCO) 건축박람회에 곡면 완성창 브랜드 ‘알윈스 RWINS’를 첫 런칭했을 때도 이런 반응이 여실히 드러났다. 전시장에 내방한 관람객이 당사 라운드 창의 완성도 높은 곡률을 보거나 두드려 보면서 “아크릴이나 폴리카보네이트 내지는 렉산 등의 이종소재가 아닌지”, 그리고 “라운드된 상태에서 완성창의 부드러운 구름성을 어떻게 구현했는지”와 “곡률의 변형없이 현 상태가 영구적으로 지속되는지”, 기타 처짐이나 뒤틀림, 문짝과 창틀과의 간섭여부 등의 하자발생가능 또는 완성도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받았다. 특히 현재까지 기존에 시장에서 유통됐던 곡면창호유리 제품의 일반적인 하자 사례를 들며 반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런 여러가지 하자요인 때문인지, 과거에는 주로 기존 거래선을 필두로 강남3구와 분당, 일산, 안양, 군포 등 수도권 현장을 중심으로 발주되었다.
2015년, 대기업의 유통망을 통해 전국으로 곡면완성창을 납품하면서 다양한 루트로 신규 거래선들이 생겨났고 현재는 수도권중심의 현장에서 탈피하여 전국 각지로 고르게 분포되어 납품되고있다.
하지만 아직도 당사 제품을 발주한 적이 없는 신규 거래선 또는 최근발주가 몇 년간 없었던 기존 거래선은 곡면창호의 품질과 시공마감에 불안함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10년전 제품과 5년전 제품의 품질차이는 미비한게 사실이다. 조금 더 나아진 느낌일 뿐 수치상으로는 가늠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5년전 제품과 현재 생산되고있는 RWINS제품의 품질 차이는 더욱 더 정밀해진 CAD도면과 자동화프로그램, 곡면에 최적화된 최신설비라인 등 모든면에서 개선이 진행되었다.
1차원적인 업그레이드가 아닌, 고차원적인 업그레이드가 최근 2년간 진행되어왔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생산방식에서 개선된 기술만 100여개가 넘는다. 과거의 기술 수준으로 기억하고 있거나 신규 거래선은 현재 생산되는 제품을 발주하고 설치하지 않고서는 품질의 차이를 알 수 없다.
부산 벡스코 건축박람회에 참가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고, 고품질의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업체들에게 제품의 품질을 보여주기에는 여건상 쉽지 않은게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다. 이런 시장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성 창출이 어려운 곡면창호와 곡면유리를 계속 끌고 가는 것이 옳은가? 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 사실 가야 될 이유는 별로 없다. 일반창으로 스펙이 돌아서고, 코로나19로 리모델링이 주춤하는 한편, 치열한 가격경쟁 속에서도 곡면창호 및 곡면유리 특유의 품질경쟁을 끊임없이 해야하기 때문에 메리트가 별로 없다. 이런 고충은 동종업계 모두가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끝도없는 저가격경쟁을 탈피하고자 당사는 오래전 애시당초부터 적정한 제품가격을 고수해왔다. 제품의 곡률향상, 우수한 R값 형성, 균일한 평활도와 직진도, 정확한 생산과 시공마감성, 독자개발한 소프트웨어 및 견적 산출 프로그램 등을 위해 그동안 기꺼이 쏟아부었던 R&D 투자비용을 생각하면 절대 제품단가가 높지않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시장의 존립과 성장을 위해서는 ‘제대로 받고 제대로 만들자’는 원칙을 양보할 수 없다. 때론 다중견적에서 심할 경우 타사와 30% 이상 가격차이가 나서 당사가 배제되고, 거래선이 빠져 나가는 것을 볼 땐 여지없이 저단가로 움직이는 시장이지만, 반면에 제품품질을 따르는 거래선에서 그 빈자리를 메꾸어 주고 있어 그 희망으로 오늘을 산다. 곡면창호유리 시장은 전국 통틀어 10여개 안팎의 업체가 가동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창세트 에너지효율등급의 시행으로 AL, 커튼월 벤딩보다는 PVC벤딩이 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곡면창호유리의 수요 자체가 워낙이 없었을뿐더러 신규물량은 더더욱 없다.